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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매기 강의 한국 문화 사랑과 9년의 여정…'케이팝 데몬 헌터스' 성공의 비결

감독 매기 강의 한국 문화 사랑과 9년의 여정…'케이팝 데몬 헌터스' 성공의 비결

지난 6월 20일 개봉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 뒤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감독들의 진정성 어린 접근이 있었다.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처음부터 K팝 영화를 만들려던 건 아니었다"며 "한국 문화로 애니메이션을 해보고 싶었고 스토리를 구상하다 보니 악귀 디자인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저승사자, 도깨비, 물귀신 같은 이미지는 해외 프로젝트에선 볼 수 없는 독창성이라 생각했고 요즘 흔한 슈퍼히어로물에 어떻게 변화를 줄지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장면, 그리고 모든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해 최대한 한국다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9년에 걸쳐 제작되었다. 주인공 루미는 강 감독의 파트너이자 스토리 아티스트, 애니메이터인 래드포드 섹흐리스트가 원래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창작했던 캐릭터였다. 섹흐리스트는 '키포와 에이지 오브 원더비스트'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독은 봉준호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기도 했다. 매기 강 감독은 "봉준호가 그의 영화에서 여러 톤을 어떻게 저글링하는지, 아주 가볍고 코믹하면서도 동시에 어두우면서 섬세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 영화에서 그렇게 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디테일에는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충실한 고증이 담겼다. 주인공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국밥을 먹고 한의원에 간다. 남산 서울타워와 낙산공원 성곽길을 배경으로 악귀를 퇴치하고 주차금지 구역에는 버젓이 차가 세워져 있다. 휴지를 깔고 수저를 놓는 식당 예절도 담겼다. K팝 문화 자체에 대한 이해도 높다. 후배 아이돌 그룹은 한국어로 '후배'라고 부르며, 아이돌을 우상으로 여기며 팬심이 곧 돈이 되는 엔터산업 구조 자체가 스토리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극 중 '악귀' 역할을 하는 '사자보이즈'는 매력적인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헌트릭스 팬들의 혼을 빼오는 역할을 한다. 이들에게 홀리는 팬들은 스트리밍을 돌리고 앨범, 굿즈, 광고 상품에 돈을 쓰는 현실의 팬덤과 똑 닮았다. 극 중에는 듀스, 엑소, 트와이스 등 실제 K팝 아이돌의 노래도 흘러나온다. 음악은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 빅뱅, 지드래곤, 블랙핑크, 2NE1 등 K팝 스타들과 작업해온 전설적인 프로듀서 테디 박이 소유한 더블랙레이블이 작곡을 맡았다. 제작진은 작곡가들을 위해 장면과 등장인물들의 감정, 그리고 그 이유를 자세히 담은 문서를 만들어 전달했으며, 작곡가들은 이를 녹인 가사와 K팝 전개 코드가 담긴 음악을 만들어냈다. 주인공 루미의 노래를 맡은 EJAE(김은재)는 SM 연습생 출신 작곡가로, 레드벨벳의 '사이코', 에스파의 '아마겟돈' 등 주요 곡들을 작곡해왔다. 영화의 인기 요인은 소재의 신선함과 서사의 보편성이 결합된 데 있다. 가상의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무대 밖에서 악귀를 사냥하는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는 K팝과 K무속을 결합한 소재로 한국에서도 보기 없던 이야기였다. 글로벌 영화평론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신선도 지수 96%를 기록했다. 이는 '오징어 게임 3'(85%)나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서브스턴스'(89%)보다도 높은 평가다. 귀신이 단순한 '악'이 아니라 풀리지 못한 이야기와 매듭짓지 못한 감정을 품고 있어 콘텐츠에 정서적 밀도를 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 영화의 성공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 문화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되, 디자인과 의도에 한국의 혼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소니사의 미국 현지법인이 만들었지만, 영화 속 노래와 성우들은 트와이스, 안효섭 등 한국 연예인들이고 작곡·작사자들도 대부분 K팝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비판적 관점도 제기된다. 가상 K팝 그룹의 성공이 K팝 산업과 문화 주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다. 또한 영화의 줄거리 상 여성 캐릭터들이 강조되는 반면 남성 아이돌 캐릭터들이 악마로 표현되는 점에 대해 아시안 남성 표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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