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빌보드와 오스카로 K팝 새 역사 썼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골든'이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K팝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우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K팝의 글로벌 위상을 새로이 입증했다. 작곡가 이재는 10년 이상의 연습생 생활 끝에 오스카 수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골든'은 2일(현지시간) 빌보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39주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로제(ROSÉ)와 브루노 마스의 협업곡 'APT.'가 세운 K팝 최장 기록과 정확히 같은 수치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는 아이튠즈, 아마존 등 플랫폼에서의 미국 내 주간 디지털 음원 판매량을 집계하는 지표로, K팝 곡이 39주를 버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골든'은 차트 정상에 총 6주 머물며 K팝 곡 중 역대 세 번째로 긴 1위 기간을 기록했다. 반면 'APT.'는 단 1주만 1위를 차지해, 같은 총 주수에서도 '골든'의 성과가 더 견고함을 보여준다. 이번 주 '골든'의 판매량은 약 2,600장으로, 지난주 5,750장에서 줄었다.
'골든'의 성공은 빌보드 차트를 넘어 여러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어덜트 컨템퍼러리 차트에서는 8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으며, K팝 곡이 이 차트의 톱5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차트에서는 33주째 이름을 올리며 이전 'APT.'의 32주 기록을 갱신했다.

'골든'은 이미 국제 음악 시상식에서 여러 트로피를 거머쥔 상태다. 지난 2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K팝 곡 최초로 그래미 트로피(영상 음악상)를 수상했고, 지난달 15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K팝 최초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장편 애니메이션상까지 거머쥔 2관왕을 달성했다.
'골든'의 보컬은 에제(EJAE)·오드리 누나(Audrey Nuna)·레이 아미(REI AMI)가 담당했으며, 수상 소감에서 에제는 "어릴 때 K팝을 좋아한다고 놀림을 받았지만, 이제 모두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다. 이 상은 성공이 아니라 회복력에 관한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곡의 작곡에 깊이 관여한 이재는 K팝 업계의 독특한 성공 사례다. 이재는 SM 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 넘게 연습생으로 활동했지만 데뷔가 무산됐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에서 음악산업학을 공부하며 작곡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우연히 유명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를 만난 이재는 가수 하니의 솔로곡을 비롯해 레드벨벳의 '사이코', 에스파의 '드라마' 등 유명 걸그룹의 곡에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2020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합류한 이재는 악령을 사냥하는 걸그룹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목소리와 보컬을 맡았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이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 글로벌 누적 시청 수 5억 회를 넘어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치를 기록했고,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아카데미 등 주요 국제 시상식에서 거잇달아 수상하며 글로벌 'K팝'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와 소니 픽처스는 지난달 속편 제작도 공식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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